어제 막 꿈에서 깨어났을 때는 꿈이 나에게 전하려는 의미를 알고 싶었지만 슬픈감정을 추스리는데 더 급급해서 알 수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글로 쓰고 나서 몇 번 읽어보니 이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엄마가 돌아가셔 재가 된 것은 너무 사랑했던 사람과의 끝을 의미하고, 그 재를 앞에 두고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과 슬프지만 배고픔을 느낀 것은 아직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아 계속 생각하면서 이별이 슬프지만 단순히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을 만났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첫 숟가락은 그래도 먹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슬픔이 밀려왔다. 두번째 숟가락은 떠놓고 입 앞에 두고서도 입에 넣기를 망설이다가 지금의 남자친구가 쩔쩔매며 위로해주자 걔한테 동요되서 먹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먹었다. 내가 마지막 한 숟가락을 먹기가 두려웠던 것은 밥을 다 먹고 나면 엄마와 정말 마지막이다,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 이런 생각 때문이었다.
그 사람과 헤어진 후 외로움에 사귀었던 첫번째 남자친구는 별 두려움 없이 만났지만 그러고 나서는 그 사람과의 이별이 더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는 내 자신이 역겨웠다. 두번째 남자친구는 만나기를 망설였지만 남자친구가 꿈에서 위로해줬듯이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해 쩔쩔 맸었고, 그것과 상관없이 나 혼자 망설이다가 만나기를 결심했다.
내 생각이 얼추 맞다면 왜 이런 꿈을 별일도 없었던 이런 시기에 꿨는지 알 길이 없지만
나는 그 사람이 나에게서 완전히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 2010/11/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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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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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해지기 시작했던 부분은
빨간 천으로 덮힌 식탁위에 김이 나고 약간은 질척한 갈색의 무언가가 있고,
그 옆에는 계란후라이가 얹어져 있는 세 숟가락정도의 양의 맛깔스러워 보이는 볶음밥이 놓여져 있다.
내 옆에는 낯선 이가 있다.
낯선 이가 엄숙한 말투로 나에게 알려준다.
그 무언가는 내 엄마를 화장하고 남은 재라고.
그 전의 상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엄마는 나 때문에 돌아가신 것이라고 여겨졌다.
낯선 이가 나에게 밥을 먹으라고 한다.
화장한 재를 식탁에 두고 식사를 하는 것이 그 사람과 하는 마지막 식사의 의미라며.
나는 천천히 번쩍이는 숟가락을 든다.
그리고 크게 한 술 떠서 입에 넣는다.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솓구친다.
그립던 엄마를 오랜만에 이런 모습으로 보게 되다니,
또 이렇게 밖에 만날 수 없었던 것이 내 탓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더 미어져온다.
더 슬픈 것은 난 배고팠고 밥은 맛있다.
엄마는 형태조차 알아 볼 수 없게 되었는데, 그런 엄마를 앞에 두고 난 배고프다, 맛있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역겹다.
두번째 밥을 떴다.
도저히 입에 넣을 수가 없다.
눈물만 계속 흘린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남자친구가 당황해하며 나에게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다.
억지로 두번째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가슴이 너무 미어져 답답하다.
마지막 남은 한 숟가락은 감히 먹을 생각도 못한다.
쉴 새 없이 울기만 하다가 꿈이라 의식되어 잠에서 깼다.
깨고 나서도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슬퍼서 울었다.
울음을 그치고 나서도 불안해서 잠도 잘 안오고 배고프기도 해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밥을 못 먹을 것 같았지만 너무 배고파서 그냥 꾸역꾸역 입에 쳐 넣었다.
그러고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다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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